어렸을 때
나와 동생이 학교 간 사이에
엄마는 무얼하지?
그런 생각은 못했던것이
집에 오면 늘 간식이 있었고
엄마 자리에 놓인 읽다 만 책과
차 내려마신 흔적들과
때로는 엄마가 그린 매화도 있었어요!
그러다
가세가 기울었다는
아주 쓸픈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
아빠 미안
이번에 주방, 욕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창고 정리를 하다가
그 때 엄마의 그림들과
묵, 붓, 뜨개질도 함께 나왔어요.
39살의 엄마가
지금의 엄마에게 주는 선물인가
그래서 요며칠 엄마는
다시 취미생활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엄마의 No.1 취미생활은
핸드폰으로 네이버 쇼핑하기인데...
ㅋㅋㅋㅋㅋㅋ
(나랑 취미가 같아)
우리는 옷을 좋아하는 모녀
♪♪♪
엄마의 취미생활을 보는 것이
기분 좋은 것은
엄마 나 귀찮게하지마!의 마음이 아니라
여러가지 집안 일에 골머리를 썪는다던가
여러가지 상황들 속에 모든 책임을 혼자 이고 진다던가
가족들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니고
뭔가 나 없어도 잘 지내고
혼자서도 잘하고
여유로운 엄마의 모습을 보는게 좋아요.
그래서 엄마의 취미생활을 보는게 참 좋아요.
맘 같아선 서예학원 등록해주고싶고 그르타 엄마
내 마음이 그래
집에 묵냄새가 나야하는데...
라고 말하더니
어느새 뜨개질하고 있구
ㅋㅋㅋㅋㅋ
(엄마 집중력... 쿠크다스같아)
예전 실력이 안나올 것 같아
쉬이 묵을 갈지 못하시더라고요
이상하게 엄마
맘 약해지는 거 보는거
진짜 싫어
울 엄만 강해!
강해!!!!
.. 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슬푸
엄마 늙지망
만만한 이름 쓰기
예전 실력 안나온다고
시무룩..
힘력 力에서
힘이 느껴져야한다는데
응 그거 안나는 것은 인정
ㅋㅋㅋㅋ
엄마가 그린 매화
내 눈엔 예쁜 데
신기해서 자꾸만 보게되눈데
욕심많은 울엄마는
성에 안차나봐
내 눈엔 호암미술관에
전시해도 되겠는데!!!!
냉정한 박땡땡(=내동생, 귀염둥이)
나비와 벌이 없다면
그건 꽃이 아니야!!
날 풀리면 등산도 가고
꽃 피면 엄마 사진 찍어주러 나들이도 가고
할머니 산소들러 보성 녹차밭도 가고
올 봄은 다른 봄들과 다를 것 같은 기분!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