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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규나 하루

엄마의 취미생활 ♪ 매화 그리기, 서예 붓글씨, 손뜨개질 Back to the 90's



어렸을 때

나와 동생이 학교 간 사이에
엄마는 무얼하지?

그런 생각은 못했던것이


집에 오면 늘 간식이 있었고
엄마 자리에 놓인 읽다 만 책과
차 내려마신 흔적들과
때로는 엄마가 그린 매화도 있었어요!




그러다
가세가 기울었다는
아주 쓸픈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
아빠 미안



이번에 주방, 욕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창고 정리를 하다가

그 때 엄마의 그림들과
묵, 붓, 뜨개질도 함께 나왔어요.

39살의 엄마가
지금의 엄마에게 주는 선물인가


그래서 요며칠 엄마는
다시 취미생활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엄마의 No.1 취미생활은
핸드폰으로 네이버 쇼핑하기인데...

ㅋㅋㅋㅋㅋㅋ
(
나랑 취미가 같아)

우리는 옷을 좋아하는 모녀

♪♪♪


엄마의 취미생활을 보는 것이
기분 좋은 것은


엄마 나 귀찮게하지마!의 마음이 아니라

여러가지 집안 일에 골머리를 썪는다던가
여러가지 상황들 속에 모든 책임을 혼자 이고 진다던가
가족들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니고

뭔가 나 없어도 잘 지내고
혼자서도 잘하고

여유로운 엄마의 모습을 보는게 좋아요.
그래서 엄마의 취미생활을 보는게 참 좋아요.
맘 같아선 서예학원 등록해주고싶고 그르타 엄마
내 마음이 그래



집에 묵냄새가 나야하는데...
라고 말하더니

어느새 뜨개질하고 있구
ㅋㅋㅋㅋㅋ
(엄마 집중력... 쿠크다스같아)

예전 실력이 안나올 것 같아
쉬이 묵을 갈지 못하시더라고요


이상하게 엄마
맘 약해지는 거 보는거
진짜 싫어

울 엄만 강해!
강해!!!!

.. 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슬푸

엄마 늙지망


만만한 이름 쓰기
예전 실력 안나온다고
시무룩..


힘력 力에서
힘이 느껴져야한다는데

응 그거 안나는 것은 인정

ㅋㅋㅋㅋ


엄마가 그린 매화

내 눈엔 예쁜 데

신기해서 자꾸만 보게되눈데

욕심많은 울엄마는
성에 안차나봐

내 눈엔 호암미술관에
전시해도 되겠는데!!!!


냉정한 박땡땡(=내동생, 귀염둥이)

나비와 벌이 없다면
그건 이 아니야!!


날 풀리면 등산도 가고
꽃 피면 엄마 사진 찍어주러 나들이도 가고
할머니 산소들러 보성 녹차밭도 가고

올 봄은 다른 봄들과 다를 것 같은 기분!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 엄마